이제 힘들기도 힘들다. 지치는 것도 지쳤다.
불합리하지만 아무도 말하지 못했던 우리의 노동현실
팍팍한 직장문화에 끼얹는 시원한 사이다 한 방!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이 말을 직장에서 실제로 입 밖에 꺼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 당신은 상사에게 의욕 없고 열정 없는 사원으로 낙인찍힐 것이고, 동료들에게는 남들 다 야근하는데 칼퇴만 생각하는 얌체족으로 여겨질지 모른다. 우리는 아무리 보수가 적은 일이라 할지라도 보람과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것이 훌륭한 직장인의 자세이며 성공의 발판이라고 배웠다. 또한 취업하기 힘든 요즘 같은 시대에 야근을 한다고 투덜거리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며 일에 대한 프로의식이 없다고 생각되기 십상이다.
일본의 직장인들은 우리나라 직장인들처럼 노동시간이 길어 과로사(Karoshi)라는 일본어가 영어사전에 정식 등재될 만큼 권위적이고 경직된 직장문화 속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일본 직장인들의 노동조건에 천착하며, 블로그를 통해 노동과 일에 대한 소신 있는 의견들을 발신해온 젊은 저자가, 소위 사회인의 상식 일반적인 직장문화라는 명분하에 용인되어온 열악한 노동조건을 통렬하게 뒤집어보고, 그 속에서 매일 야근을 밥먹듯하며 살아가는 직장인들 개개인의 삶에 안부를 묻는 책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야근을 살충제 성분인 DDT와 같은 2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매주 당연하다는 듯 발암물질에 노출되면서도 야근수당마저 제대로 청구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노동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비참함에 관한 이야기이며, 일의 보람을 추종하는 광신도들 사이에서 나를 지켜내고 사축(社畜, 회사에 매인 가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통렬한 문제 제기이기도 하다.
저 : 히노 에이타로
1985년에 태어나 도쿄 대학 공학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공학계 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취직하기 싫어 대학원에 다니던 중 웹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회사를 설립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망했다. 결국 끔찍하게 싫어했던 취직을 하고 말았다. 경영자와 회사원 양쪽의 입장을 다 경험하면서 현대 노동 현실의 모순을 깨닫고 탈사축脫社畜 블로그(dennou-kurage.hatenablog.com)를 개설했다. 블로그는 한 달에 50만 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명해졌고, 지금도 그는 블로그를 통해 노동 환경에 대한 의견을 계속 발신하고 있다.
역 : 이소담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했다. 우연히 알게 된 일본 성우에게 매력을 느껴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고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사다 지로의 처음이자 마지막 인생 상담』 『하루 100엔 보관가게』 등이 있다.
프롤로그_ 고작 일의 보람을 위해 몸과 마음을 축내다니...... 너무 바보 같지 않나
1장 오늘은 볼일이 있어서 정시에 퇴근하겠습니다
-볼일이 있어야만 칼퇴? 이것이 이상하다, 우리의 노동 방식
도대체 왜 야근이 당연하지?
칼퇴는 전설에만 존재할 뿐......
슬프도다, 헛된 야근
으리으리한 우리의 의리 나만 먼저 퇴근할 순 없지......
유급휴가가 뭐죠? 먹는 건가요? 024
유급휴가를 쓰지 못한다고? 그건 명백한 계약 위반!
얼굴에 철판을 깐 회사들, 야근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건 도둑질
과로사는 살인죄 아니야?
사회인이라는 이상한 단어
사회인의 상식은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 말
그렇게 뛰어난 서비스를 요구할 거면 월급을 올려주란 말이다
손님은 손님이지 왕이 아니다
레일을 벗어나면 살아남지 못하는 재도전 불가능 사회
그렇다면, 이 사회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아이고, 우리에게 자아실현의 기회를 주시는 일님?!
일님의 광신도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2장 회사 다니는 덕분에 먹고살 수 있는 거지
- 우리가 일해주니까 회사가 먹고사는 게 아니고?
불합리한 근무 환경을 지탱하는 사축적 사고
사축이란 무엇인가?
사축이라 할지라도 그럭저럭 행복하던 시절도 있었다
성실하게 일만 하면 행복해지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노예형, 좀비형...... 나는 어떤 사축일까?
1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야 노예형 사축
2 나는 회사와 함께 성장하겠어 하치코형 사축
3 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야 해 기생충형 사축
4 상사에게 잘 보이는 게 최고 주머니형 사축
5 다들 저렇게 바쁜데 너 혼자 퇴근하겠다고? 좀비형 사축
우리를 사축으로 만드는 여섯 가지 생각
1 보람 있는 일을 하면 그걸로 행복하다!
2 힘들어도 좋으니까 성장하고 싶다!
3 돈을 받는 이상, 프로다!
4 변명은 비겁한 것이다!
5 경영자 마인드로 일해야 한다!
6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중요하다!
3장 제 꿈은 매일 뒹굴뒹굴하면서 사는 거예요!
-왜 이런 꿈은 안 된다는 거지? 사축이 태어나는 메커니즘
사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사축으로 키워진다
오직 취업을 위해 학교에 다니는 대학생들
취준생은 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가
영혼을 빼앗기는 신입사원들
직장인의 눈치 게임
이렇게 사축이 완성된다
1 일의 보람을 가장 중시하는 노동관의 형성
2 치열한 취업활동을 거치며 싹트는 회사에 대한 감사
3 직장에 만연한 동조 압박을 통한 세뇌
4장 내가 괴롭다고 생각하면 괴로운 거지
- 그렇다, 중요한 것은 타인이 아닌 자신의 기준과 생각!
사축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덟 가지 가이드
1 회사가 던져주는 보람이라는 먹이를 무작정 받아먹지 말자
2 괴로우면 언제든 도망쳐도 된다
3 경영자 마인드로 일해봤자 좋은 건 사장뿐이다
4 직장 내 인간관계는 잘 풀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
5 회사는 어디까지나 거래처라고 생각하라
6 노동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라
7 부채는 최대한 지지 말라
8 남들과 똑같이 대신 내게 가장 어울리게
에필로그_ 일에서 보람을 바라는 사람도, 바라지 않는 사람도 서로를 인정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