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년 작가 박범신이 노년에 부친,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 사이의 슬픈 시간여행
어느덧 노년에 접어든 영원한 청년 작가 박범신이 신작 장편소설 [당신-꽃잎보다 붉던]을 문학동네에서 펴냈다. 42년 전 문단에 데뷔한 작가의 마흔두번째 장편소설이니, 작가는 매해 한 권의 장편을 발표해온 셈이다. 갈망 3부작 [촐라체] [고산자] [은교], 자본주의 폭력성 비판 3부작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비즈니스] [소금]에 이어 지난해 [소소한 풍경]을 발표한 작가가 이번에 파고든 주제는 노년, 기억, 죽음, 애도 그리고 사랑이다.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문학동네 네이버카페에 꽃잎보다 붉던-당신, 먼 시간 속 풍경들이라는 제목으로 일일 연재되기도 했던 이 소설은, 치매에 걸린 노부부를 통해 한평생의 삶과 사랑과 관계에 대해, 또 그 현상과 이면에 대해 남김없이 천착해 펼쳐 보인다. 한편으로는 치매 걸린 노인의 정신이 먼 과거의 기억을 향해 달려나가듯이,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육체가 빠른 속도로 죽음을 향해 무너져내려가듯이, 이 소설은 현재 시점에서 노부부가 살아온 과거의 시공간을 종횡으로 오간다. 하고픈 말을 다 하지 못한 채 끝을 맺고 만 당신의 사랑을 달래고 기리는 진혼곡으로 [당신-꽃잎보다 붉던]은 씌어졌다.
저자 박범신은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서 태어났고, 강경읍 채산동에서 청년기를 보냈다. 황북초교, 강경중, 남성고교, 전주교대, 원광대학교,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로 당선, 데뷔했다. 초기엔 등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단편소설을 발표하며 ‘문제작가’로 주목받았고, 1979년 이후엔 장편소설 《죽음보다 깊은 잠》에 이어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물의 나라》 등 화제의 베스트셀러를 잇달아 발표, ‘인기작가’로 각광받았다.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회자되는 이 시기의 작품들은 수백만 권 이상 팔렸으며, 20여 편 넘게 영화화, 드라마화됐고, 노래, 무용, 연극, 그림에 이르기까지 전 장르에 걸쳐 폭넓게 재창조됐다. 1993년 겨울, 문화일보에 장편 《외등》을 연재하던 중 “상상력의 불은 꺼졌다”면서 돌연 절필을 선언, 3년여 동안, 용인 외딴집 ‘한터산방’에서 고통스러운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이 전후로 그는 히말라야 곳곳을 여러 차례 찾았고, 아프리카, 유라시아, 중국을 종주했으며, 티베트 극서부의 성산 카일라스를 순례했고, 아프리카 대륙의 지붕인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 끝에 “나를 새로운 작가로 받아주십시오!”라고 말하면서 《문학동네》 가을호에 중편소설 를 발표,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1997년 자신의 정체성을 집요하게 탐구한 연작소설집 《흰 소가 끄는 수레》를 시작으로 단편집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빈방》을 잇달아 출간했다. 작가로서 그의 새로운 출발은 평론가 백낙청의 말 그대로 “괴로운 절필 끝에 박범신이 다시 펜을 든 것은 우리 문단에서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졌으며, 문단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곧 이주노동자 문제를 처음으로 다룬 장편소설 《나마스테》, 예술가의 내적 분열을 뛰어난 미학적 문장으로 형상화한 《더러운 책상》, 실존의 근원을 탐색한 《주름》을 발표하고, 포털 ‘네이버’에 최초 연재하여 인터넷 연재의 물꼬를 튼 산악소설 《촐라체》, 역사 인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그려낸 《고산자》, 신간으로는 처음으로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 출간한 존재론적 예술가 소설 《은교》 등 이른바 ‘갈망 3부작’을 발표하면서, ‘영원한 청년작가’라는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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