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집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좁쌀만했지만, 그의 서재에는 온 세상이 들어 있었다
담헌 홍대용, 연암 박지원, 여유당 정약용, 완당 김정희...
서재에 아로새긴 진정한 지식인의 삶.
지금 우리는 어떤 서재를 가졌는가?
지식인의 모든 것은 서재에서 시작되었다. 서재에 담긴 이야기를 중심으로 북학과 개혁의 시대였던 19세기 지식인의 면모를 생동감 넘치게 그린 책이 나왔다. 추사 연구로 학계마저 놀라게 했던 『세한도』의 저자, 박철상이 약 5년에 걸쳐 고문을 읽고 자료를 조사해 심혈을 기울인 끝에 펴낸 책이다. 담헌 홍대용, 연암 박지원, 여유당 정약용, 그리고 완당 김정희...... 이 모든 익숙한 이름이 사실은 서재의 이름이었음을 당신을 알고 있는가? 조선시대 지식인의 모든 이름은 사실 그들이 책을 읽고 친구를 만나 교류하던 서재의 이름이다. 그들의 서재는 또하나의 세계였다. 조선시대 지식인은 서재의 이름을 호로 삼아 그 안에 평생을 기억하고자 했던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담았다. 그들의 서재가 단순히 장서를 갈무리하고 독서를 하던 공간 이상이었다는 의미다. 지금 우리 시대는 어느 곳으로 향하고 있는가? 원하건대 우리에게 기억할 만한 지식인과 서재가 있다면......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19세기 지식인의 서재를, 우리는 오늘날 우리의 시각으로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1967년 전북 완주에서 출생했다. 한학자인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우리의 옛 책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조선시대 장서인(藏書印)에 대한 일련의 연구를 통해 장서인의 중요성을 일깨웠고, 추사 김정희의 학문에 대한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조선시대 금석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옛 간찰, 금석문, 조선 후기 출판 및 장서 문화, 연행, 여항인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논문으로 「『완당평전』, 무엇이 문제인가?」 「신자료 『선암총서船菴叢書』의 발굴과 『목민심서』 저술 과정의 검토」 「『이후시금록以後視今錄』을 통해 본 조희룡의 『호산외사』 」 등이 있고, 저서로 『세한도』 『정조의 비밀 어찰, 정조가 그의 시대를 말하다』(공저), 역서로 『서림청화』 등이 있다.
머리말_ 우물이 깊으면 두레박줄도 길어야 한다
정조의 홍재: 세상에서 가장 큰 서재
홍대용의 담헌: 유리창에서 만난 친구들
박지원의 연암산방: 웃음을 쓰다
유금의 기하실: 음악이 있는 과학자의 서재
이덕무의 팔분당: 책 병풍, 책 이불
유득공의 사서루: 임금이 내린 책
박제가의 정유각: 개혁을 꿈꾸다
장혼의 이이엄: 가난한 시인의 서재
남공철의 이아당: 움직이는 글자로 찍은 책
정약용의 여유당: 조심스런 학자의 삶
김한태의 자이열재: 나를 위한 서재, 우리를 위한 서재
서형수의 필유당과 서유구의 자연경실: 위대한 유산
심상규의 가성각: 19세기 문화를 이끈 경화세족
신위의 소재: 소동파에 미치다
이정리의 실사구시재: 지식인이 현실을 구원하는 방식
김정희의 보담재와 완당: 스승을 기리는 집
초의의 일로향실: 차로 맺은 인연
황상의 일속산방: 세상에서 제일 작은 은자의 서재
조희룡의 백이연전전려: 백두 개의 벼루가 있는 집
이조묵의 보소재: 창조와 추종 사이
윤정현의 삼연재: 떠난 사람에 대한 기억
이상적의 해린서옥: 역관의 의리
조면호의 자지자부지서옥: 언제나 모른다는 것을 안다
전기와 유재소의 이초당: 아주 특별한 공동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