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쌓은 탑에 갇혀버린 존재를 통해 인생을 그리다!
《보통의 존재》의 저자 이석원이 펴낸 첫 번째 장편소설 『실내인간』. 4년 전, 특별하지 않은 삶을 사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평범한 생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줬던 저자가 스스로를 밀실에 가둬버린 남자의 고백을 들고 돌아왔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평생을 반대 방향으로 달려온 한 남자의 이야기를 특유의 담담한 어조로 들려준다.
실연의 상처로 직장도 그만두고 집에서 칩거하던 용우는 어느 날 집주인으로부터 나가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집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관리인이라는 고약한 인상의 노인과 계약을 하고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동네로 쫓기듯 이사를 가게 된 용우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시비를 거는 노인과 신경전을 벌이며 새 집에 차츰 적응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용우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앞집 남자를 만나고 그와 친구가 되는데.......
이석원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그것이 이력의 전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사람이다. 별다른 경력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는 어쩌면 보통 이하의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가진 솔직함을 무기로 풀어내는 글들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서른여덟이 되던 해 어느 날 사랑과 건강을 한꺼번에 잃고 삶의 의미에 대해 반추하다 남은 생을 글을 쓰며 살아가기로 결심한 뒤 지금껏 세 권의 책을 냈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는 다음의 발언으로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날,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장식하는 수많은 책들이 하나같이 당신은 특별하며 소중한 존재라고 말할 때, 누군가 한 명쯤은 ‘당신 평범해요. 하나도 안 특별하다구요. 근데 그게 뭐 어때요?’ 이렇게 말해주는 작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다른 이가 아닌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로서 그의 이러한 태도는 아마도 그가 담담히 풀어내는 글이 어째서 다른 이들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게 읽히는지를 설명해주는 단서가 될 것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들을 잘 포착해내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것 역시 일상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 기인한다. 자신이 일상에 주목하는 건 단지 그게 작고 소박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가장 거대한 주제이고 가장 크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런 그가 계속 일상에 주목하며 자신과 타인, 관계,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과 미워하는 사람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남들은 흔히 지나치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한, 그의 글은 여전히 세상에 유효할 것이다. 그는 오늘도 하루라도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이 써야 하는 것이 글이라고 믿으며 쓰고 또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