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지식을 만드는 지식 소설」 시리즈 『허준 소설선』. 저자의 소설은 식민지와 해방 공간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이 시기의 개인과 사회 그리고 역사를 이해하는 데 일정한 기여를 한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 허준
허준(許俊, 1910 ~ ?)은 1910년 2월 27일 평안북도 용천군 외상면 정차동 100번지에서 한의사인 아버지 허민과 어머니 정순민 사이에서 5남 중 셋째로 태어났다. 본관은 양천(陽川)이며, 경성제대 의학부에서 의학을 전공한 허신이 그의 형이다.
1922년 여름 서울로 이사해 중구에 있는 다동(茶洞)공립보통학교로 전학을 하게 된다.
1923~1928년 중앙고보(中央高普)를 다녔고 이어 도쿄로 유학을 떠나 호세이대학 문과에 입학한다. 졸업은 1936년 4월에 한다.
1934년 귀국해 ≪조선일보≫ 10월 7일자에 <초>, <가을>, <실솔(??)>, <시(詩)>, <단장(短杖)>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한다. 이후 ≪시원≫(1935), ≪조선일보≫(1935), ≪조광≫(1935 ~ 1936), ≪개벽≫(1946)에 시를 발표한다.
1936년 2월 ≪조광≫에 <탁류(濁流)>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등단한다. 탁류라는 제목은 백석이 붙여 주었으며, 그를 추천한 이는 문학평론가인 백철이다.
1938년 김동리와 유진오가 벌인 이른바 세대-순수 논쟁의 일환으로 ≪조선일보≫가 기획특집으로 마련한 신인 단편 릴레이에 <야한기(夜寒記)>를 연재하게 된다. 신인 단편 릴레이임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의 연재는 1938년 9월 3일에 시작해서 11월 11일에 끝난다. 이로써 그는 소설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굳힌다.
1941년 2월 ≪문장≫에 <습작실(習作室)에서>를 발표한 뒤 만주로 간다. 1942년 7월 ≪국민문학≫ 주최의 좌담회인 군인과 작가, 징병의 감격을 말하다(軍人と作家, 徵兵の感激を語ゐ)에 참여한다.
1945년 12월 27일 홍명희, 임화, 박태원, 김기림 등과 함께 경성조소문화협회(京城朝蘇文化協會) 창립식에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1948년 8월 해주에서 열린 남조선인민대표자회의에 참가한 뒤 월북한다. 10월에 ≪문장≫ 속간호에 <역사(歷史)>를 연재하다 중단한다. 이 소설이 현재까지 확인된 허준의 마지막 작품이다.
편자 이재복
이재복(李在福)은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이상 소설의 몸과 근대성에 관한 연구>(2001)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소설과 사상≫ 겨울호에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문화계간지 ≪쿨투라≫, 인문 · 사회 저널 ≪본질과 현상≫, 문학계간지 ≪열린 시학≫, ≪시인≫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4년에 제5회 젊은 평론가상과 제9회 고석규 비평문학상, 2009년에 제7회 애지 문학상(비평)을 수상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한국언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몸≫, ≪비만한 이성≫, ≪한국문학과 몸의 시학≫, ≪현대문학의 흐름과 전망≫, ≪몸과 몸짓문화의 리얼리티≫(공저), ≪몸의 위기≫(공저), ≪한국현대예술사대계≫(공저) 등이 있다.